고신총회 제69회 개회가 보름 남짓 남았습니다. 그것은 곧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8월 22일 서울 고신총회회관에서 제69회 총회임원 후보들을 비롯해 각 법인 이사·감사 후보들이 총회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주관으로 위원장에게 공명선거를 다짐했습니다.


모든 후보자들이 목사, 장로입니다.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지도 감독함으로 모범을 보이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공명선거운동 서약을 한다는 게 좀 어색한 듯합니다. 이들은 총회 규칙과 선관위 선거조례 및 시행세칙을 준수하고, 입후자간에 상호 존중하며 공명선거를 실행해 타의 모범이 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교단의 명예를 드러내겠다고 서약했습니다.


선관위가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공명선거 서약을 받는 것은 불법선거운동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하나의 조치입니다. 이미 일어난 일에 반작용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회는 물론 교회 또는 기독교 단체에서 불법선거가 난무하고 있어 타산지석으로 삼자는 것입니다.


이번 69회 총회에서는 총회임원 중 장로 부총회장 후보자와 법인 이사·감사 후보자들이 선거의 위치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단독 후보자들도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총회를 더 잘 섬겨야할지 마음가짐이 요구됩니다. 상대 후보자가 없기 때문에 자칫 나태함에 빠질 수 있습니다.


총회 선거에서 ‘공명선거 서약’도 그러하지만 후보자들에게 ‘경쟁’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어야합니다. 후보자들이 교회에서 섬기는 목사와 장로이기도 하거니와 총회임원들을 비롯해 각 법인 이사·감사들은 명예를 얻거나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섬기고 수고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나보다 다른 후보가 해당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한다면 ‘경쟁 구도’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공명선거 서약과 관계없이 그리스도인에게 깨끗한 선거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요? 나보다 낫게 여기는 후보를 밀어주고 배려할 수 있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할 수 있습니다.


후보자가 ‘경쟁심’이 지나치게 유발된다면 앉고자하는 자리는 이미 섬김이 아니라 감투입니다. 더 잘 섬길 수 있겠다는 선의의 생각도 있을 수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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