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염질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인한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 중입니다. 초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전염병으로만 알려졌던 코로나19의 최초 확진자가 지난달 20일에 발생한 이후 그 숫자는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할 수밖에 없어 아쉬운 마음만 컸지 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별일 없는 일상 속에서 여행이 주는 의미는 특별했으니까요. 평범한 보통의 날들이 주는 감사함을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이곳저곳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을 때도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 사태가 걱정됐지만 딱 그 정도였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에게 따가운 눈길이, 함께 탑승한 승강기 버튼도 누군가 눌러주길 바라며 눈치를 보고, 기침하는 사람 주위에는 순식간에 사람들이 사라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전염력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안을 넘어 공포감까지 느끼게 합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거리에서 지나치는 타인은 그저 관심 없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내게 피해를 주는 혐오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특정 지역을 봉쇄하고, 장소를 폐쇄한다면 정말 코로나19가 사라질까요? 그래서 우리 마음에 평화가 올까요? 근거 없는 추측과 무분별한 비난으로 지금도 상처받고 있을 우리 이웃들이 있습니다. 질병에 대한 경각심은 갖되 불안과 공포만이 남아있지 않기를 바라며 지금 나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을 이웃들을 향한 기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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