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이유와 상황은 다르겠지만, 일 년 중 5월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때가 아닐까 싶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거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카드를 쓸 수 있는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과 성년의 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념일들이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더불어 가정의 달이라는 명칭이 주는 왠지 모를 풍성하고 따뜻한 이미지, 5월의 날씨는 또 얼마나 좋은가! 최근 들어 황사와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긴 하지만, 초록의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한 줄기 햇빛을 보고 있자면 봄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이렇듯 누구에게나 다채로운 감정을 선사하는 5월이지만 유난히 22일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는데, 바로 여전도사님들이다. 오는 22일부터 충주의 켄싱톤리조트에서 여교역자 세미나와 총회가 열린다. 매년 개최되는 세미나와 총회가 무슨 별일이냐고 묻는 이들도 있을 테지만, 전국에서 모이는 여전도사님들에게는 분명 기다려지는 날일 것이다. 일 년에 한 차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역자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쉼을 얻고, 재충전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교회 안에서의 여전도사들 위치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여전히 흔들림 없이 사역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힘껏 해내는 이들도 있지만 말이다. 교회마다 처한 상황과 명분으로 여교역자보다 남교역자를 더 선호하거나 여전도사들이 감당하던 직분을 목회자의 아내인 사모들이 대신하는 경우 때문이다. 시대는 빠르게 변했고, 그에 따른 변화 역시 여전도사들에게 다양하게 요구되고 있다. 물론 변화를 외면해서도 안 되지만 그보다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세상적인 조건과 이유보다 아이들을 쓰다듬으면서 기도해 주시던 여전도사님의 모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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