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총회교육원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 고신교회 예배지침 제8장 제29조 ‘매일 행할 성도의 필수적 요건’


고신 총회교육원은 3월 26일 부산 신흥교회당에서 ‘가정예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 이 세미나에서는 유해무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임경근 목사(다우리교회 담임), 신승범 교수(서울신학대학교), 박신웅 목사(고신 총회교육원 원장)이 발제했다. 이어 송도제일 한밭 드림 교회의 가정예배 실제가 발표됐다. 이에 유해무 교수와 임경근 목사의 발제 내용을 중심으로 가정예배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가정예배, 그 역사와 유익’


▲유해무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유해무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대한민국 교회가 노령화, 숫자나 질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주제를 따라 가정을 성경적으로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


유해무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가장 오래된 제도인 가정은 언약공동체다. 언약은 하나님의 맹세를 당사자에게 베풀어주신다는 뜻이다. 부부관계도 언약적이다. 교회는 가정의 회복을 위해서 존재한다.”며 “부모의 가장 큰 사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배워서 자녀들에게 하나님 경외를 가르치는 것이다(신 4:10). 말씀과 기도로 이뤄지는 하나님과 언약 백성 사이의 교제의 원형이 부모와 자녀의 관계, 대화로 이뤄지는 관계를 독려한다.”고 말한다.


유 교수에 따르면 구약이나 신약에서 가정예배가 있었다는 구체적인 기록은 없다. 다만 추적할 뿐이다. 구약이나 신약 시대에 가정에서 성경을 읽고 시편을 부르며 함께 기도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많다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가정기도회로서 가정예배는 편의상 부르는 것으로 공예배를 대체할 수는 없다.


구약의 전통에서 유대인들은 하루에 세 번씩 가정예배를 드린다. 종교개혁은 교리의 개혁일 뿐만 아니라 예배의 개혁이기도 하다. 개혁자 마틴 루터(1483-1546)는 가정기도회를 강조했다. 루터는 가장은 자녀들이 배운 바를 매주 한 차례 확인하고 자녀들의 지식이 부족하면 신실하게 배우도록 훈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예배는 개혁교회가 강조한 종교개혁 전통이다.


스코틀랜드 장로교 총회는 1647년 웨스트민스터 예배 모범에 가정예배 모범을 첨부하기로 결정한다. 이 모범은 짧은 서언과 본문 14절, 그리고 결어로 구성돼있다. 전문에는 목사와 장로는 가정예배의 시행을 감독하고 권면해야 하며, 가장이 이를 시행하지 않으면 사적으로 권면하고 다음으로는 당회가 책망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시행할 때까지 수찬정지로 시벌한다고 전제한다. 개인 경건시간과 함께 가정예배는 국가적 개혁의 일환이다.


미국의 장로교 목사 알렉산더(1804-1850)는 가정기도회의 의미와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언약에 기초한 가정 경견과 기도회는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의 고신교회도 개혁교회의 전통을 따라 개혁자들과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전통을 따라 공예배의 근간을 바로 세우고 공예배에 기초해 매일 가정기도회를 가질 것을 말한다.


고신총회 헌법 예배지침 제8장 제29조(기도의 의무) 4. 가정기도회 “가정기도회는 신자의 당연한 의무이므로 가정마다 행할 것이니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찬송함으로 행할 것이다.”


유 교수는 “개혁교회는 공예배와 가정예배를 통해 삼위 하나님으로부터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받아 가정에서 먼저 실천하고 말씀을 따라 사회를 변화시키고 개혁하려는 확고한 신앙 체계였다.”고 전제하고, “그런데 대한민국 교회에서 가정예배는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고전적인 가정예배를 전수받은 적이 없고 성인위주의 신앙생활이 정착된 대한민국 교회의 상황에서 언약에 기초한 가정예배가 처음부터 자리 잡기가 어려웠다고 짐작할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어떤 순간에도 우리의 믿음과 삶의 우선순위를 따라야 한다. 가정을 제정하신 하나님이 생육과 번성의 터전인 가정을 통해 지금도 여전히 종말을 향해 일하고 계신다면 우리는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정을 위해 가정예배를 새롭게 시도하고 회복해야하는 사명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 교수에 따르면 교회는 언약을 가르치고 언약에 기초해 건강한 가정을 이루도록 애써야 한다. 목회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가 일차적 언약공동체인 가정이며, 가정예배는 언약의 첫 실천 현장이고 세칙이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가정예배의 유익을 십계명을 따라 정리하고 적용할 것을 제시한다. 첫 돌판은 부모가 가정에서 하나님 여호와 경외를 가르쳐야 한다고 명령한다(신 4:10). 두 번째 돌판에서 부모 공경, 생명 중시, 침상 청결, 이웃의 소유 인정과 보호, 이웃의 명예 존중, 맘의 욕심을 근원적으로 제거 등은 가정예배를 통해 말씀으로부터 배우고 삶의 현장인 주위환경에서 사안별로 응용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유 교수는 “언약공동체인 가정은 사랑공동체이기도 하다. 교회에서 공예배 중에 사랑의 선포를 듣고, 가정에서 부부가 사랑을 실천하며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고 사랑을 받은 자녀들이 다시 부모를 공경하게 된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훈련은 가정에서만 가능하며, 이를 위해 가정예배가 있다. 가정예배는 기도의 학교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받은 이들이 그것을 감사하며 순종하는 중에 말씀과 약속을 받은 이들이 그것을 하나님께 되돌려드리는 것”이라며 “언약공동체인 가정의 회복이 절실하다. 젊은이들은 속히 혼인하고, 비혼의 이기심을 부부의 삶으로 폭로하고 생육과 번성으로 정복해야 한다. 가정의 회복은 교회와 목회, 가정과 부모의 책임이다.”라고 제기한다.


가정예배, 어떻게 할 것인가? -목회적 접근-


▲임경근 목사(다우리교회 담임)
▲임경근 목사(다우리교회 담임)

임경근 목사(다우리교회 담임)는 대한민국 교회가 점점 힘을 잃고 수적으로 줄어드는 원인을 가정에서 찾는다. 가정의 신앙교육과 훈련의 부재가 심각한 대한민국 교회의 문제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특히 가정예배의 부재가 대한민국 성도들의 가정을 상당히 부실하게 만든다고 지적하면서 대한민국 교회의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가정예배’의 실제를 소개한다. ‘가정예배’라는 용어보다 ‘가정 기도회(경건회)’라고 부르는 것이 원리적으로 맞지만 이미 일반화된 용어인 ‘가정예배’를 사용한다.


임경근 목사는 “대한민국 복음주의교회가 직면한 위기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가정에서 신앙이 다음 세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어떤 사람들은 교회에 충성하기 위해 가정을 희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정에서 자녀양육과 신앙교육에 충실하도록 격려 받지 못한 성도들은 가정사역보다 교회사역을 더 좋아한다.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것보다 교회사역이 훨씬 재미있고 결과가 금방 나타나기 때문에 매력이 있다.”며 “이런 경향은 결국 가정과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부실로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교회 지도자들은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신앙 교육하는 것보다 교회 주일학교에서 교사로 섬기며 전도하는 데 더 주력하고 헌신할 것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교회 지도자들의 가르침이 절실히 필요한데 교회의 관심은 수적인 성장에만 집중되어 있고 눈에 보이는 행사에 모든 에너지가 쏠린다.


“무엇보다도 자녀의 신앙교육은 부모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자녀의 신앙교육과 양육을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해야 한다.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의 신앙교육을 위해 시간과 정열을 투자하는 것은 매우 값진 일이다. 가정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보금자리일 뿐 아니라 가장 좋은 교육의 장이다.”


개혁신앙을 따르는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하는데 대단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유대인 다음으로 자녀의 신앙교육에 열심인 개혁교회는 일찍이 가정예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행하고 있다. 가정예배는 교회역사가 증명하는 자녀에 대한 좋은 신앙교육 방법이며 개혁신앙의 좋은 유산이다.


임 목사는 “가정예배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값진 보물을 받는 시간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교회는 이 소중한 가정예배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하면서 “종교개혁가들은 가정의 중요성을 회복시켰다. 가정은 하나님이 언약 가운데 만들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다. 고신총회 헌법 ‘관리표준’ 아래 ‘예배지침 제8장에 가정기도회(예배)는 매일 행해야 할 성도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선언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임 목사는 대한민국 교회가 종교개혁의 전통적인 가정예배를 하지 않는 이유를 역사적 신학적 사회문화적 등 세 가지 관점에서 말한다. 대한민국에 복음을 전해준 미국 교회의 역사, 대한민국 개신교회의 특징인 ‘복음주의’(福音主義), 일·공부·오락 등으로 바쁨이 그것이다.


그는 “개혁주의 성도는 언약신앙을 강하게 붙든다. 하나님께서 믿는 자에게 언약, 곧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에게는 복을, 불순종하는 자에게는 진노를 약속하셨다는 것이다. 이 언약신앙을 지키는 개혁교회는 가정예배 전통을 지속한다.”며 “가정예배의 회복은 교회의 회복, 나라 전체의 융성으로 이어진다. 언약의 자녀들이 신앙으로 훈련되기 위해서는 매일 하나님 앞에 서는 가정예배가 유일한 대안이다. 이 가정예배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신앙이 바로 언약신앙이고 개혁신앙”이라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임 목사는 가정예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가정예배 형식, 횟수, 명칭, 시간, 인도자, 분위기, 대화, 기도, 찬송, 성경, 설교, 자료, 가정예배 잘하기 위한 팁 등.


대한민국 교회가 놀라운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개혁신앙의 실천이다. 언약의 자녀를 많이 낳아야 하며, 그들을 신앙으로 교육하고 양육하고 훈련하는 것이다. 언약의 자녀를 신앙으로 잘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가정예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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