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세미나서 ‘신명기의 보응사상과 설교’ 주제로 강의

▲ ‘모세 오경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서울=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설립 27주년 기념세미나가 8월 19~20일 서울 강남구 세곡교회당에서 열렸다. 2019.08.19.
▲ ‘모세 오경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서울=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설립 27주년 기념세미나가 8월 19~20일 서울 강남구 세곡교회당에서 열렸다. 2019.08.19.

“신명기의 대표적인 주제, 신학인 언약의 관점, 문맥에서 볼 때 보응사상은 하나님의 의로운 통치 이념이자 방식이다. 하나님은 언약 공동체가 의로운 공동체가 되기 원하신다.”


성주진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신명기의 보응사상과 설교’라는 부제의 강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8월 19~20일 서울 강남구 세곡교회당에서 ‘모세 오경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KIRP·원장 서창원 목사) 설립 27주년 기념세미나에서다.


성 교수에 따르면 구약의 근저에는 보응사상이 있다. 보응사상은 오경, 역사서, 선지서, 지혜서에 전반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신명기에는 보응사상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럼 보응사상의 기능은 뭘까? 보응사상은 여러 가지 신학적 기능이 있다. 성 교수에 의하면 보응사상은 △하나님의 의로우신 성품과 의의 통치 제시 △역사를 해석하는 원리 △권면(설교)의 기초 △의로운 삶의 도리 △약속된 축복을 누리는 삶 △하나님에 대한 증거와 이방에 대한 논변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한국 교회는 전통적인 기복사상뿐만 아니라 물질주의와 번영신앙과 같은 현대의 세속주의에 지대한 영향을 받음에 따라 성경적 보응사상이 오해되고 오용됐다. 그 결과 성도들의 신앙과 삶, 그리고 건강한 교회 성장이 지장을 받고 있다.


그럼 보응사상의 오해와 오용은 무엇일까?


성 교수가 제기하고 있는 것은 율법주의, 공로주의, 번영신학, 축소주의다. 율법주의는 ‘율법’의 외형적인 준수를 통해 구원의 확신을 보장받고 삶의 형통을 누리려한다. 사람이 복을 받는 이유 또는 원인을 하나님이 아닌 자신에게 돌리는 것이 공로주의다. 번영신학은 보응의 약속을 세속적으로 적용, 확대한 것이다. 축소주의는 모든 번영은 순종의 결과이며 모든 고난과 재난은 죄와 불순종의 결과로 보는 것이다.


성 교수는 “이스라엘 역사는 구속의 역사이다. 보응사상은 이러한 구속적 목적과 상관없는, 독립된 원리가 아니라, ‘모든’ 인류를 구속하고 축복하려는 궁극적 목적에 봉사하는 신학이다. 신명기의 축복도 보응사상에 붙잡힌 하녀가 아니라 언약의 구속적 성취를 돕는 도우미다.”라며 “이러한 전망을 갖고 보응사상을 바로 이해할 때 그리스도인은 억압이 아닌 자유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교수에 따르면 신명기는 보응사상의 기초를 선택과 구원에 둠으로써 보응사상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 지평을 넓히고 있다. 보응사상은 하나님의 자비와 죄의 용서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로 한다. 보응하시는 하나님은 또한 자비로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축복과 저주는 하나님의 관할 아래 놓여 있다. 신자에게 일어나는 축복과 저주는 하나님의 다스림의 일환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신명기는 보응사상을 잘못 적용해 헛된 자기만족에 빠진 이스라엘을 경계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8:11~9:6). 신명기는 이스라엘 백성의 완악함 때문에 궁극적인 실패가 불가피함을 예견하고 회개하면 용서하실 것을 약속하심으로써 보응사상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신명기의 저주의 목적은 돌이킴(회개)을 통한 언약관계의 회복이다.


성 교수는 “보응사상은 언약신학의 틀 안에서 이해되고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 그래야 보응사상의 왜곡을 넘어 말씀에 기초한 가치와 윤리를 살아낼 뿐만 아니라 정의와 사랑이 없는 세상에 진리의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개인과 교회를 타락시키는 기복적인 신앙 형태와 기계적인 보응사상은 뛰어넘어야한다. 기복사상은 복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복을 가로 막는다. 잘못된 복을 잘못된 방법으로 구하는 이중의 잘못을 저지르기 때문이다. 잘못된 보응사상에 얽매이면 신앙의 성장과 전인적인 성화의 여정에서 큰 지장을 받는다.”고 제기했다.


보응사상은 폐기해야만 할까? 이에 대해 성 교수는 “보응은 하나님의 통치원리다. 언약 신학 안에서 보응사상은 분명한 역할이 있다. 보응의 원칙을 버리면 은혜를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에 따르면 보응만으로는 하나님의 모든 역사를 설명할 수 없다. 기본적인 신인 관계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언약신학만이 보응사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틀이다.


성 교수는 “우리는 신명기의 언약 안에 새 언약의 약속이 맹아(萌芽)의 형태로 주어져 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특히 30장).”며 “이제 우리는 마음에 할례를 받은(30:6) 새 언약의 백성으로 믿음과 순종의 삶을 통해 언약적 삶을 더욱 힘 있게 살아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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