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9일 대한민국 국민은 문재인 씨를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으로 뽑았다. 새롭게 대통령직을 맡은 분에게 전에 갖지 않던 기대를 갖는 것은 그만큼 현 시국이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는 한국을 가운데 두고 미국, 일본, 소련과 중국이 둘러싸고 있다. 강대국들이 한 마음이 아니라 네 나라가 각기 다른 구도를 두고 한국을 대하고 있다. 뿐 아니라 내적으로는 더 복잡하다. 전 대통령 박근혜 씨가 탄핵되고 촛불과 태극기, 진보와 보수로 뚜렷하게 나뉘어져 있다. 여기에 핵을 갖고 위협하는 북한이 도사리고 있고 이를 옹호하는 무리들도 있다.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이와 같은 위치에 처한 나라가 없다. 이런 상황이기에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글 수밖에 없다.

매스컴에는 새 대통령에 거는 기대에 대하여 이런 저런 기대감을 여러 가지로 말하고 있다. “개혁과 통합을 이루기를”,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대통령이 되기를”, “경제를 잘 챙기고 국방을 튼튼히 하는 대통령이기를”,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잘 포용하는 대통령이기를등 다른 어떤 때보다 다양한 바램들을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그만큼 한국이 처한 지정학적 위치와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 당선된 대통령이 자신의 경험과 정치철학을 통해 나라를 다스리겠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는 것은 지나간 대통령들이 한결같이 걸어간 끝이 불행한 결과를 다시는 맞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결과는 원인이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목회를 하다가 느끼는 한 가지는 새롭게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는 것과 새로운 교회에 부임하여 교회를 세우는 것 사이에 정말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 내용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면, 먼저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다스릴 때 나라를 대적이 누구인지 모른다면 백성들을 심히 불안하게 할 것이다. 만일에 대적을 잘못 생각하여 나를 반대한 그룹이나 개인으로 생각하게 되면 나라의 미래는 어둡게 될 것이다. 대적을 바로 알아야 그로 향하여 총을 겨눌 수 있다. 그리고 백성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하나로 뭉치게 한다.

마찬가지로 목회자가 되어 교회를 섬길 때 대적이 되는 사탄 마귀를 알지 못한다면 성도들을 심히 불안하게 할 것이다. 그의 사역은 허공을 치는 것과 같을 것이고 나를 반대하는 사람을 대적으로 착각하여 온 에너지를 다하여 힘써 싸우면 결과적으로 실패한 목회의 끝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또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다스릴 때 이전 통치자들이 진행해 온 정책과 계획들을 잘 살펴 불필요한 것은 없애고 유용한 것은 계승시켜 나아가야 시간과 재정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게 된다. 이전 것은 다 잘못되었다고 규정하여 계승 발전시켜야 할 훌륭한 것까지 없애버리게 되면 쌓아왔던 경험과 재정과 노력들은 그만큼 아깝게 허비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이전 대통령들이 그렇게 하다가 끝이 불행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

목회자가 새로운 교회에 부임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전 목회자가 추진해 온 정책과 프로그램들을 잘 살펴보고 맞지 않은 것은 없애고 훌륭한 것은 계승 발전시켜야 교회가 발전하고 성도들이 성숙하게 된다. 새로운 지도자가 될 때 처음에는 누구나 시작을 잘 할 수 있다. 지난 지도자가 하지 않던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터뜨려 주면 백성들이 환호한다. 지금까지 우리의 대통령들이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하므로 처음에는 80% 이상의 지지와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간이다. 영원한 새것이 없고. 곧 끝이 다가온다. 끝이 불행하게 되는 것은 뭔가 시작과 과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뿐 아니라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과 목회사역이 유사한 것은 누구의 대통령이냐 하는 것이다. 광주의 대통령이냐? 대구의 대통령이냐? 이런 한 지역과 도시의 대통령이 될 때 그 지역에서는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울리지만 그 외의 지역에 속한 백성들은 우리의 대통령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때로는 정책에서 소외감을 갖기도 하고 심하면 입은 상처로 말미암아 한을 남기게 된다. 그래서 다음에는 기어이 우리 지역에 속한 자를 대통령으로 세우려 할 것이다. 대통령은 한 지역이나 도시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끝을 아름답게 맺을 수 있고 아름다운 유업을 물러줄 수 있다.

목회자도 마찬가지다. 나를 따르는 어느 부서나 연령이나 지역의 목회자가 될 때 그들에게는 박수를 받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는 외면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어떤 성도는 다른 교회로 떠나기도 하고 또 어떤 성도는 마음에 상처를 안고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면 믿음이 자라지 않고 주변에서만 맴돌게 된다.

모든 백성들이 끝을 아름답게 맺는 대통령을 애타게 보고 싶어 하듯이, 모든 성도들도 끝을 훌륭히 맺는 목회자를 만나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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