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년 특별대담 / 박영호 총회장

제70회기 총회장 박영호 목사
제70회기 총회장 박영호 목사

 

2021 신년 특별대담 / 박영호 총회장

“하나님과 바른 관계 유지, 온전한 예배자로 합당한 예배 회복”

◇ 일시: 2020년 12월 28일(월) 정오

◇ 장소: 창원새순교회

◇ 대담자:

총회장 박영호 목사

편집국장 구본철 장로

우주만물의 창조주 성삼위 하나님이 2021년 새해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시대는 어려울수록 하나님과의 관계와 온전한 예배자로서 합당한 예배를 드리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70회기 총회의 표제 ‘합당한 예배 세상의 소망’은 갈 길을 찾지 못하는 이 시대의 바른 표석이 되고 있습니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입 맞추지 않은 칠천 명을 남기셨듯이 영적음행의 자리에 서지 않고 순교와 투옥을 선택했던 선배들의 신앙을 이어받은 고신총회의 방향성은 한국교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언택트(Untact) 뉴노멀(New Normal)시대 신년특집 대담자로 총회장 박영호 목사를 만난 이유이기도 합니다.

구본철 편집국장: ‘합당한 예배, 세상의 소망’ 이란 표제로 출범한 이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많은 일을 진행하셨습니다. 그간 총회는 어떤 일을 했는지 소개해주시고 새해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십시오.

박영호 총회장: 코로나19 사태로 몸살을 앓는 중에 시작된 제70회 고신총회는 무엇보다 교회가 합당한 예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늘 하는 것이 예배인데, 세상에서는 우리의 예배를 비웃기도 하지만 고신총회는 어디서든 예배하자고 계속해서 강조하고 격려했습니다. 총회 임원회와 총회에 속한 모든 기관이 먼저 하나님을 제대로 예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번 회기에 총회 ‘주제’를 구체화하려고 매 주일의 ‘모범설교문’을 총회 홈페이지와 기독교보 홈페이지에 제공합니다. 참고 자료로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공동기도문’과 ‘실천사항’도 제공하는데 이것을 가지고 한 해 동안 고신교회가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고, 실천한다면 반드시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새해에는 70주년 콘퍼런스를 열려고 합니다. 코로나이후시대, 소위 말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 모든 것이 급변하는 시대를 우리가 맞았는데 우리는 이 시대가, 우리 다음 세대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고 관심도 없습니다. 이에 전국을 순회하면서 4차례에 걸쳐 콘퍼런스를 가지려고 합니다. 교회가 더 늦기 전에 이 시대를 파악하고 이 세대를 주님께 올려 드리기를 원합니다.

새해에는 고신교회에 속한 모든 성도와 직분자가 말로만 아니라 하나님을 합당하게 예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를 예배하라고 불러주셨기에 우리는 계속 예배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우리 몸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셨는데, 이제 우리가 예수님을 대신하여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를 통해 예수님이 이 세상에 나타나실 것입니다.

구 국장: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되어 감염자가 늘어날 때 가장 큰 위협을 받는 것이 예배라고 생각됩니다. 자유스럽지 못하고 제한 가운데 있는 예배를 조명하기 위해 본보가 코로나 시대의 합당한 예배, 성경에서 말하는 합당한 예배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말씀해 주실 부분이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기도하는 총회장 박영호 목사
기도하는 총회장 박영호 목사

박 총회장: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아 공예배가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거의 1년 동안 이런 상황이 계속되었고, 새해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정부(방역 당국)가 행정명령을 내려 예배하는 것을 막고 세상이 우리가 예배하는 것을 비난하는 것에 몹시 불편하기도 하지만 우리도 누구보다 방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이 모든 상황이 끝나고 예배가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그동안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하면서 우상을 섬긴 것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방역 당국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예배를 흔드시고 중단시키신 것이 아닌지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온라인예배가 계속되면서 예배당에서 함께 모여 예배할 날을 간절히 기다리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은 함께 모여 예배하고 교제하는 것에서 멀어지게 될 가능성도 큽니다.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우리는 모여서 하는 예배만이 아니라 흩어져 이 세상에서 삶으로 예배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이웃이 위로를 받는 산 제물로 드려야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어떻게 예배하느냐보다는 어떻게 사는지를 보고 있습니다. 예배는 예배당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구 국장: 총회장님의 의지 중의 하나였던 목회자 필독서가 본보 기획으로 2021년에 진행될 텐데요, 이와 더불어 이번 기획 시리즈로 인한 목회현장의 기대를 말씀해 주십시오.

박 총회장: 저는 목회자가 평생 공부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을 끊임없이 읽고 묵상하고 연구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생명의 꼴을 먹여야 합니다. 교인들이 주일에 생명의 꼴을 먹지 않고서 어떻게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성도들이 ‘우리에게 말씀이 있어서 우리가 살겠다’라고 고백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성경만 열심히 읽는다고 성경을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것을 세상의 언어로 번역하여 전하기 위해서라도 사람과 세상을 잘 알아야 합니다. 목회자는 딴 세상을 사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목회자는 하나님과 사람, 성경과 세상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세상의 변화에 늘 예민하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복음을 제대로 효력 있게 전하기 위해서라도 목회자는 인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관한 책을 끊임없이 읽어야 합니다.

올해 기독교보가 한 해 동안 진행하는 ‘북(BOOK)덕방’이 이것을 위한 유익한 기획입니다. 과학기술, 문학, 예술과 철학, 사회학, 교리, 교회사, 예배와 설교, 경건, 신앙교육과 상담, 교회교육, 전도와 선교, 이단과 변증, 기독교윤리의 제 분야가 목회와 가르침에 왜 중요한지, 그리고 그 분야의 필수도서에 대한 서평과 해설, 그리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참고도서들을 다룹니다. 이 북덕방을 통해 소개되는 책을 깊이 읽고 실력을 갖춘 목회자가 되어 평생 목회에 큰 유익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구 국장: 지난 11월 8일 총회는 ‘태아생명존중주일’을 지키며 낙태법 개정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최근 비혼 출산과 동성애 등 하나님이 주신 자연스러운 제도를 거스르는 비정상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고, 다음 세대가 무너져가는 것을 개탄하는 소리가 심각하게 들려옵니다. 총회의 분명한 입장과 대응이 주목되고 있는데요. 분명한 메시지가 필요해 보입니다.

박 총회장: 고신교회는 성경을 절대 가치로 믿습니다. 성경은 낙태, 동성애, 비혼 모두 반대합니다. 동성애는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로마서는 부끄러운 욕심을 따라 사는 인간의 모습을 동성끼리 상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분명히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일입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알려주는 창세기를 보십시오. 아담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하시면서 돕는 배필로 여자를 지으셨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혼인함으로 서로 돕는 이가 됨으로써 좋은 상태 선한 자리로 나아가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비혼처럼 혼자서 생육하고 번성한다는 것을 선한 것이라고 규정할 수 없습니다. 굉장히 특수한 경우에 가능한 일을 보편적 선한 질서로 이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결혼과 가정이란 선한 질서 속에서 서로 돕는 이가 되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성경은 낙태를 죄라고 규정합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것은 태아와 성인을 가리지 않습니다. 지금 매우 위급한 상황은 국회가 낙태법을 개정하는 법안을 만들지 않으면 새해부터 무수한 태아들이 죽음에 내몰릴 수 있습니다. 고신교회는 물론 모든 주님의 교회가 낙태죄가 유지되고 산모와 태아를 보호하는 법이 하루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 국장: 급변하는 교회 환경에 대비한 총회의 미래전략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총회의 장단기 대책과 총회가 70주년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소개와 더불어 소개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박 총회장: 지금 우리는 비대면 즉 ‘언택트(Untact)’ 문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비대면 문화가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던 중에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사회 전반에 비대면 문화를 증폭시켰습니다. 앞으로 ‘비대면’ 즉 언택트(Untact) 문화가 급속도로 퍼질 텐데 한국교회가 이 엄중한 시대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가가 성장과 쇠퇴의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총회는 이에 대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고 하나님께서 고신교회에 맡겨주신 본연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고심하고 있습니다. 총회 교육원에서 시행하는 각종 교육을 비대면 영상교육으로 전환하여 언제 어디서나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한 예입니다. 개체교회에서 실행하는 교회교육도 영상 대면으로 하는 방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구역모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상 대면으로 작은 모임이 활성화하여 교회의 생명력을 유지·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작은 기도 모임이나 큰 기도회도 비대면으로 가능합니다.

고신총회 설립 7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의 나아갈 길, 즉 고신 정신을 찾아내고, 그 정신을 고신교회에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70주년 준비위원회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계획이 완성되면 이를 홍보할 것입니다. 우선 총회설립 70주년을 맞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언택트’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포럼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 포럼은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진행될 예정입니다.

2021년에도 코로나의 환경이 예전처럼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연말이 되어야 조금 변화가 있을 듯합니다. 그러므로 행사 위주의 계획은 세우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21년 새해에는 불가피하게 경험한 주일예배의 중단과 제한, 축소 앞에서 겸손하게 우리의 공적 예배를 근본적으로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교회헌법 예배지침 제1조는 “교회란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하나님 앞에 예배하는 공동체이다”라고 합니다. 이 규정을 따라 교회가 근본적으로 예배 공동체로서 우리 예배는 과연 교회를 교회답게 하고 성도를 성도답게 하였는지를 성찰하고자 합니다. 우리 교회가 이 땅에서 드리는 예배가 과연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하신 그 예배인지 살피며 그 예배를 회복하고자 합니다. 교회가 주님께 드리는 합당한 예배는 세상의 소망이 되고, 주님께 합당한 예배를 하는 교회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잘 감당하여 세상(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거룩한 일을 할 것입니다(로마서 15:16). 이것이 2021년 고신교회가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사역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사역은 이웃을 향한 사랑입니다. 2021년에는 특히 고난을 겪는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지속하고자 합니다. 이미 우리는 그 사역을 생명존중에서 찾았습니다. 이는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를 향해서 고신교회가 제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사역이기도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70주년 준비위원회와 함께 모든 행사나 계획이 기획되고 진행될 것입니다. 곧 70주년 준비위원회와 총회 임원회에서 2021년 사역 계획을 완성할 것입니다. 지금 마지막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장기 계획은 헌법을 개정하여 고신교회의 토대를 법적으로 완성하는 것이나, 하드웨어적으로 총회 회관의 증축 또는 이전 건축을 위한 특별한 팀을 구성하여 준비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을 금년 70주년 준비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콘퍼런스 이후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서 다시 수정하여 확정하고자 합니다.

구 국장: 뉴노멀 시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소망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이 땅 가운데 교회의 할 일과 소망의 메시지로 특별대담을 마치고자 합니다.

박 총회장: 교회가 역사 속에서 해야 할 일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강조한 합당한 예배를 회복함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올 한해도 우리 모두 온전한 예배자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일을 열심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회는 언제나 이웃과 함께해야 합니다. 이웃사랑의 실천이야말로 칭찬 듣는 교회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봅니다. 고신의 모든 교회가 어려운 가운데서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교회가 되어 세상에 소망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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